어깨 석회성 건염 진단과 치료 경험기
제가 최근에 겪은 어깨 석회성 건염 진단과 치료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비슷한 증상을 겪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증상
어느날 일요일 오전 갑자기 왼쪽 어깨와 팔에 통증이 느껴졌어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밤에 잠을 잘못잤나?' '내가 너무 무리했나?' '내일은 괞찮아지겠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하루가 지나갔어요. 그런데 그날 밤에 극심한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게 되었어요. 예전에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어깨 골절 수술을 한적이 있는데, 그때 밤새 수술을 대기하면서 통증이 너무 심해 괴로워했던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그때처럼 '어깨가 부러졌나?' '어깨가 빠졌나?' 싶을 정도였어요. 친구가 얼마나 아프냐고 물어보면, 뼈가 부러졌을 때와 비슷한 통증이라고 이야기 해줬을 정도예요. 평소에 운동을 심하게 한것도 아니고, 다친것도 아닌데 뚜렷한 이유없이 갑자기 너무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 다음날 아침에는 왼쪽 팔을 30도 이상 들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고, 옷을 입기 위해 팔 들기를 시도했다가 극심한 통증으로 그 자리에서 엉엉 울기도 했답니다. 옆에 있는 작은 아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옷을 입었는데, 머리는 묶기가 힘들었어요. 한쪽 어깨가 불편하니 일상이 마비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통증이 왼쪽 어깨인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겨우 운전대를 잡아 출근을 했습니다. 사실 출근을 하기 힘들정도로 통증이 심해서 몇번을 주저 앉았으나,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이 있어서 책임감에 무거운 몸과 마음을 끌고 집을 나섰어요.
2. 진단과정
직장에 가서 직원들과 이러한 내용을 공유했더니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10명 중에 2분(50대 여성)이나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더라구요. 평소에 한번도 어깨가 아파서 고생해본적이 없던지라 이제 건강에 자신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지요. 외출을 해서 근무지랑 가까웠던 센트럴 병원 정형외과로 접수하고 대기했어요. 엑스레이를 찍어야하는데, 통증으로 옷을 갈아입기 힘들정도 였어요. 다행히 대기자가 많지 않아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결과를 들을 수 있었어요. 검사 결과 석회성 건염이라고 하셨어요. 생각보다 석회가 커서 그동안 통증이 꽤 심했을 꺼라고 하시며, 앞으로 최소 2~3달 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일주일에 2번 정도 병원에 방문하여 한번은 주사치료, 한번은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으면 된다고 하셨는데, 그 당시에는 정신이 없었기에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잘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어깨에 돌이 끼였구나' '쉽게 나을 병이 아니구나' 정도 생각했던것 같아요. 나중에 찾아보니 석회성 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질이 침착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굉장히 흔한 질병었어요. 특히 40대 이상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는 것도 알게되었어요.
3. 치료과정
석회성 건염이라고 진단을 받은 후, 의사 선생님께서 바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권하셨고 어깨에 바로 긴 바늘의 주사를 두대 맞았습니다. 이 주사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 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그날 통증이 약간 완화가 되어 직장에서 해야할 일을 나름 마무리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왼쪽 손을 올리기가 힘들어서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집에 와서도 어깨 통증은 계속되었고 일을 무리하게 해서인지 열감도 있었어요. 처방 받은 약에 중증 만성 통증을 완화시키는 진통제라고 적혀 있는 '마약성 진통제'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걸 먹어도 통증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지 않더라구요.
그 다음날 다시 병원을 찾아가서 통증이 너무 심하다고 이야기 했더니, 체외충격파 치료와 물리치료를 바로 받자고 하셨어요. 체외충격파 치료는 석회를 깨뜨려 염증을 줄이는 방법인데, 시간은 10여분 정도 걸린것 같아요. 물리치료사분께서 제 어깨를 보더니 상당히 어깨가 안쪽으로 말려있고, 어깨에 근육이 부족하다고 하셨어요. 결국 근육을 키우기 위한 운동을 시작해야겠구나 다짐했답니다.
4. 회복과 느낀점
통증이 시작되고 4일 정도는 너무 극심한 통증으로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였고, 처방해주신 진통제로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체외충격파 치료는 효과가 커서 바로 그날부터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했고, 하루정도 더 지나자 거의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현재는 어깨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물론 석회성 건염 완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관리해주고 있어요.
이번 일로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어깨 통증이 있을때는 무리하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한거 같아요. 그리고, 병원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몇달씩 고생하지 않고, 저처럼 일주일 내에 회복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러나 주변에서 보니 생각보다 석회성 건염 치료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증상도 오래 지속되더라구요. 다방면으로 알아본 결과 많은 분들이 광주에서는 문영래 정형외과병원이 석회성 건염 치료로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다음에 증상이 또 나타나면 이곳에 방문해서 치료를 받아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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